"처음 자동차 모델에 도전했을 때는 주위 사람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어요. 국립경찰대 학생인데 혹시 떨어지기라도 하면 민망할까 봐."
2400대1 경쟁을 뚫은 모델 경력의 `훈남` 경찰이 대국민 치안 활동에 나선다.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 엑센트 일반인 모델 선발대회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김명훈 경위(경찰대 27기)가 그 주인공.
김 경위는 29일 경기도 용인 경찰대학교에서 열린 제27기 졸업ㆍ임용식에서 경찰 초급 간부인 경위 임용장을 받고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이날 임용장을 받은 117명의 졸업생 중 김 경위는 자동차 모델로 활동하는 독특한 이력으로 단연 시선을 끌었다.
"작년 10월에 서울 신촌을 지나다가 모델 선발 광고를 봤어요. 평소 모험과 흥미로운 이벤트를 즐기는 성격이어서 주저 없이 지원했지요."
다만 탈락 시 경찰대생으로서 학교에 누가 되지 않을까 싶어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호기심으로 출발한 도전의 결과는 뜻밖의
"제 키요? 173㎝ 정도밖에 안 돼요. 본선 진출 후 뒤늦게 동기들에게 지원 사실을 말하고 많은 격려를 받았는데 아마도 그 덕분에 1위를 차지하지 않았나 싶어요."
2400여 명 중 7명을 뽑는 본선에 진출한 뒤 마침내 최종 1위로 선발되기까지 실제 김 경위는 경찰대 동기는 물론 지인들로부터 뜨거운 `지원사격`을 받았다.
[이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