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고객 42만 명의 신상정보를 도난당했습니다.
해커가 협박 메일을 보낸 뒤에야 해킹당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합니다.
고객 정보를 소홀히 관리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꺼 같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자동차 할부·리스와 개인 대출을 다루는 현대캐피탈이 고객 정보 4분의 1을 해킹당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해커가 42만 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를 빼갔고, 외부에 유출하지 않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현대캐피탈 관계자
- "현대캐피탈은 4월 7일 신원미상의 해커로부터 자신이 당사의 고객 정보를 해킹했다는 주장을 담은 메일을 받았습니다. 경찰에 즉시 신고했습니다."
협박 메일을 받고 난 뒤 현대캐피탈은 자체 조사를 통해 해킹된 정황을 확인했지만, 아직 해커의 정체를 파악하진 못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경찰 수사에 협조해 해킹 사실을 알리지 않았지만, 해커가 오후 7시에 인터넷상에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다시 협박해와 이를 공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난당한 정보는 고객 42만 명의 이름과 주소지만, 일부 고객은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해 전화번호도 해킹당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비밀번호를 변경해달라고 부탁했고, 현대캐피탈을 사칭하는 전화를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해킹을 막기 위한 시스템을 가장 철저하게 갖춰야 할 금융회사에서 해킹이 발생하면서 현대캐피탈의 고객 정보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