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금지 성분이 포함된 비타민이 대량으로 밀수되다 적발됐습니다.
관세청은 밀수와 재산 해외 도피 사범 등에 대해 연말까지 집중 단속을 벌입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샴푸가 들었다는 상자를 열어보니 미국산 소시지 깡통이 들어 있습니다.
미국산 소시지나 햄은 미국산 쇠고기와 똑같이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하지만, 절차를 거치지 않고 몰래 들여온 겁니다.
부산 신항의 한 보세창고에서는 헤어스프레이 상자에서 유명 종합비타민제가 쏟아져 나옵니다.
미국에서 실제 팔리는 제품이지만, 국내에선 엄연히 불법입니다.
▶ 인터뷰 : 천상철 / 기자
- "이쪽이 정식 의약품이고, 이쪽이 불법으로 밀수돼 유통되고 있는 의약품입니다. 용량이 일단 세 배 크고, 의약품으로 사용할 수 없는 붕소 등 5가지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밀수품은 모두 14억 원.
밀수 일당은 차명 계좌를 이용해 돈을 해외로 빼돌리고, 밀수품들을 남대문시장 수입품 도매상을 통해 전국에 불법 유통했습니다.
관세청은 이처럼 공정한 무역질서 확립을 위해 불법수출입거래 방지대책을 마련하고, 12월 말까지 특별단속에 들어갔습니다.
중점 추진과제로는 원산지 위조 단속, 외화 해외도피 감시, 위조 상품 차단, 고가품 구매 과세와 성실기업 우대 등 5가지입니다.
▶ 인터뷰 : 윤영선 / 관세청장
-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기업의 경영활동 및 국민 생활 대부분이 수출입거래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음을 고려할 때 관세청의 엄정하고 단호한 법 집행이 공정사회 구현에 매우 중요하다고…."
관세청은 성실 수출입업체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한편, 불법 업체에는 검찰 고발 등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