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산삼과 장뇌삼, 명품시계 60억 원어치를 밀수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밀수 장면이 CCTV에 찍혔는데 007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배에서 밀수품을 내려 부두를 빠져나가는데 2분 30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천상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4일 새벽 2시.
전조등을 끈 승합차가 인천부두로 들어옵니다.
같은 시각, 중국에서 들어온 화물선에 건장한 남자들이 접근하더니, 짐을 내리고 승합차에 옮겨 싣습니다.
승합차가 활짝 열려 있는 차단기를 지나 부두를 유유히 빠져나가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2분 30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 중인 세관단속원들에게 붙잡혔습니다.
보따리상 채 모 씨 등 6명은 중국산 산삼과 장뇌삼, 명품시계 등 시가 60억 원어치를 밀수하려 했습니다.
부두 출입을 감시해야 할 경비용역업체 직원까지 공범으로 합세했습니다.
밀수된 산삼이나 녹용은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기준치 이상의 농약을 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박종원 / 평택세관 감시과 반장
- "산삼이나 장뇌삼은 식물검역증을 받아 수입해야 하지만 밀수품은 검역을 받지 않은 물품입니다. 맹독성 농약성분이 들어 있어 시중에 유통될 경우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관세청은 새벽 시간에 단속이 허술한 틈을 노린 이런 밀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