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속속 진출하면서 막걸리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는 보도, 해 드렸었죠.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한 건 역시 지역의 영세 규모 양조장들입니다.
임진택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강화도에서 막걸리 양조장을 운영하는 권혁신 씨.
17년 동안 막걸리 업계에 종사하다 3년 전 우리 서민 술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양조장을 사 직접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1년 뒤 막걸리 붐이 일면서 권 씨는 한때 보랏빛 미래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권 씨의 기대와는 거꾸로 돌아갔습니다.
대기업들의 막걸리가 지역에까지 들어오면서 권 씨의 막걸리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 인터뷰 : 권혁신 / 막걸리 업체 사장(강화도)
- "동네 슈퍼라든가 아니면 음식점, (대기업들이) 자기네 기존 영업력을 갖고 거기에 모든 제품을 뿌려버리고 나니까 또 사람들이 그 맛에 하루 이틀(익숙해지니까)"
▶ 스탠딩 : 임진택 / 기자
- "여기 이 술독들에서 강화도의 특산 막걸리들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술독들도 일감이 줄어들었습니다."
최근의 부진으로 올해 매출 목표 2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권 씨.
하지만, 정작 가장 두려운 건 막걸리 붐이 꺼질 때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권혁신 / 막걸리 업체 사장(강화도)
- "모든 술은 어느 순간에는 (인기가) 다시 내려가거든요. 지금은 다 같이 공존하고 있지만, 그 내려갈 때는 영세업체는 분명히 죽는다는 거죠. 공존이 되지 않는다는 거죠."
권 씨는 막걸리 인기가 좋은 바로 지금 정부가 영세 업체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