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금융권의 주요 화두였던 은행간 M&A가 모두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하기 쉽지 않은데다, 우리금융 매각 역시 사실상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금융당국의 무능과 불안한 금융 상황으로 올해도 대형은행의 M&A는 성사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금융위원회가 법원에 판단을 떠넘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론스타가 위헌법률심판을 신청하면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론스타는 유회원 전 대표가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이것이 곧 법인인 론스타의 유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양벌규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론이 나려면 최장 3년은 걸리는데, 그동안 론스타가 챙길 수 있는 배당금은 최대 4조 원에 달합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금융 민영화 역시 금융위가 산은지주의 참여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입니다.
오는 29일 입찰을 마감하는데 사겠다는 국내 금융지주사는 아직 한 곳도 없습니다.
우리투자증권과 지방은행 분리 매각엔 관심이 있지만, 금융당국이 통합매각 방침을 바꾸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공무원의 복지부동과 설익은 관치금융 탓에 금융회사 경쟁력 강화와 공적자금 회수는 또다시 물 건너가는 분위기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