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수전에 국내 금융지주사는 결국 단 한 곳도 참여하질 않았습니다.
사모펀드 세 곳만이 참여했는데, 실제 인수로 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금융 매각에 참여한 세 곳은 MBK파트너스와 보고펀드, 티스톤파트너스입니다.
국내 최대의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전에 나섰고, 티스톤은 민유성 전 산은지주 회장을 앞세웠습니다.
여기에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보고펀드까지 참여해 경쟁입찰은 성립됐습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입찰에 참여한 세 곳이 유효경쟁에 해당할지는 구체적인 인수 계획을 보고 판단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을 국내 금융지주사에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던 점에 비춰볼 때 사실상 이번에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산은 지주의 우리금융 인수안이 실패로 돌아간 뒤 인수 유력 후보였던 KB금융과 하나금융도 등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외환은행 인수가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하나금융지주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승유 / 하나금융지주 회장
- "알다시피 외환은행하고 계약돼 있잖아요. 현재로는 파기된 게 아니라, 만약에 우리금융(입찰)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그건 파기잖아요…"
지난해 실패를 거울삼아 추진한다던 우리금융 매각은 이번에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여서 금융당국은 또 한 번 망신만 당한 셈입니다.
▶ 스탠딩 : 김시영 / 기자
- "우리금융을 인수할 금융지주회사가 나타나려면 매각단위를 축소하고 적절한 매각 시기를 잡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 kimjanggo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