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농가들이 원유 가격 인상을 요구하면서 하루 동안 우유납품을 중단했습니다.
우유업체와 낙농가들은 인상 폭을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데요.
우유 대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화성의 젖소 농가.
새벽에 짜낸 원유가 공장에 가지 못하고, 냉각기에 보관돼 있습니다.
전국의 낙농가들이 원유 가격을 올려달라며, 하루 동안 우유업체에 납품을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신하늘 목장
- "낙농가들한테 우유는 피 같은 겁니다. 하루 정도는 보관할 수 있는데요. 하루 이틀 계속된다 할지라도, 폐기처분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유가격 인상이 돼야…"
전국 낙농가에서 생산한 원유 5천 톤은 대부분 농가에 저장되거나, 일부는 버려졌습니다.
이 같은 집단행동에도 우유업체와 낙농가의 협상은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신관우 / 전국낙농관련 조합장협의회장
- "3년 동안 한 푼도 오르지 않았던 농가 원유가격을, 5.3%(인상분이) 원유가격에 반영되길 요구하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시환 / 한국유가공협회 전무
- "원유가격이 오르고 제품가격이 오른다면 전체적인 소비가 떨어질 것이고…, 과도한 낙농가들의 요구는 재고해봐야…"
가격 인상 폭에 대한 차이만 확인하고, 5시간 동안의 마라톤협상은 결렬됐습니다.
사상 초유의 원유납품 거부에도, 우유업체의 재고가 남아있어서 소매점의 흰 우유 물량은 유지됐습니다.
하지만, 유제품 제조업체와 대형 제과점 등은 우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소비자의 불안감은 높아졌습니다.
▶ 인터뷰 : 박은영 / 서울 성동구
- "공급이 자연적으로 안 돼서 그런 것도 아니고, 가격조정이 안 돼서 그런 거라는데, 걱정 되고요. 아주 불편한 데까지 안 갔으면 좋겠어요."
낙농가들은, 5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납품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우유 대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