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손으로 휴대폰을 잡고 있기만 하면 체온으로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았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열을 전기로 효율적으로 바꿔주는 신소재 나노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MBN기획 '수요일에 만난 과학자', 황주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휴대폰을 손에 쥐면 충전이 되고, MP3로 운동을 하면 몸에서 발생하는 열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꿈같은 이 이야기가 머지않아 현실화될 전망입니다.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이우영 교수팀은 열을 전기로 바꿀 수 있게 하는 획기적인 나노선을 만들어냈습니다.
실리콘 위에 비스무스라는 금속을 덮은 필름입니다.
두 금속을 붙인 상태에서, 한쪽에는 높은 온도를, 반대쪽에는 낮은 온도를 걸어주면, 전기가 흐릅니다.
그러나 동시에 서로간에 열이 전달되기 때문에, 전기를 얻어내면서 온도차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우영 교수는 이 필름에 압력을 가해 나노선이 생기게 한 뒤, 그 나노선의 겉을 텔루륨으로 한겹 덧씌웠습니다.
이 이중구조 나노선은 기존의 나노선과 달리 전기가 잘 흐르면서도 열 전달률은 낮아 온도차이를 계속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비용이 비싸 와인냉장고나 인공위성, 잠수함 등의 특수용도로만 쓰였던 기술을 보다 손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우영 /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 "궁극적으로는 인체의 체온만을 가지고도 휴대폰 배터리 충전을 할 수 있는 기술까지 조만
이 연구 성과는 재료과학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표지 논문으로 실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