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협상이 무려 25시간 넘게 진행됐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내일(11일) 오후 2시에 다시 최종담판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원유 공급 중단은 내일까지 이어져 '우유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5시간 30분.
하루가 넘게 진행된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간 협상은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지루한 협상이 계속되자 양측은 오늘(10일) 당초보다 완화된 안을 제시했습니다.
낙농농가들은 당초 리터당 173원 인상 요구에서 한발 물러나 160원 인상을,
우유업체도 81원 넘게는 올릴 수 없다는 입장에서 120원 인상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양보했습니다.
여기에 정부는 이 중간 가격으로 중재안까지 제시했습니다.
▶ 인터뷰 : 문제풍 / 낙농진흥회 회장
- "정부에서 중재안을 냈습니다. (리터당) 원유 130원 기본 인상과 체세포 2등급 원유 인센티브 지급액을 23.69원에서 47원으로 (상향)조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격인상 폭에 대한 견해차를 해소하지 못하고 결렬됐습니다.
양측은 협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 의견을 정리한 뒤 내일(11일) 오후 2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내일(11일) 협상이 최종담판이 될 전망입니다.
협상이 늦어지면서 낙농농가는 오늘(10일)부터 원유공급을 중단했습니다.
낙농농가들은 협상 타결 뒤 공급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원유 공급 중단은 내일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우유 대란'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유업체들은 하루 이틀 정도만 원유 비축분을 보유하고 있어 내일(11일) 오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제한적인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지부진한 협상으로 3일 이상 장기화될 경우 '우유 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