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점검해보는 시리즈, 오늘은 세 번째 시간으로 증권시장입니다.
2008년 리먼사태와 비교해 현재 상황은 어떤지 이준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코스피는 지난달 초부터 이달 26일까지 무려 24%가 빠졌습니다.
2008년 리먼 파산 때와 비교하면 아직 하락폭은 작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그에 못지않습니다.
지수가 회복세를 타면서도 해외 악재 한 방에 큰 폭으로 급락하기 때문입니다.
코스피는 지난달 2일부터 9일까지 6거래일 동안 17%가 내린 것을 포함해 두 달 동안 무려 세 번이나 단기 폭락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리먼 사태와 비교해 기업들의 체력이 개선됐기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습니다.
경기 위축으로 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자산이 넉넉해져 주가 방어능력이 좋아졌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병연 /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 "기업들의 순자산은 늘어났지만, 주가는 이를 더 많이 반영하고 있습니다. 거의 청산가치 가까이 왔기 때문에 주가가 더 빠질 가능성은 없어 보이고, 그때보다는 훨씬 긍정적인 상황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리먼사태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정책 카드를 소진했기 때문에 뾰족한 처방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상재 /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
- "리먼사태 당시에는 재정·통화 정책을 통해서 세계 경기침체와 글로벌 신용경색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력이 있었던 반면, 이번 유로존 재정위기의 경우 이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소진된 상태에서 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여지가 없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approach@mmk.co.k (한국거래소)
- "리먼사태와 유럽재정위기. 많은 것이 다르지만, 위기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증시에 큰 혼란이 온다는 점은 똑같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 이준희 기자 / approach@mk.co.kr / @joonalist(트위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