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제 식구 챙기기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총수 일가 대기업이 동반성장에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중락 기자입니다.
【 기자 】
동서 좋고, 매부 좋고 대기업 계열사들의 나눠 먹기 이른바 내부거래가 여전합니다.
삼성전자는 5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엘시디로부터 TFT-LCD 100%를 공급받았습니다.
현대자동차도 현대모비스와 자동차용 부품의 97.7%를, SK네트웍스는 SK이노베이션과 원유와 경유 75.9%를 거래해, 사실상 물량 몰아주기가 이뤄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대기업은 STX, 현대자동차, OCI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삼성을 제외하곤 소폭이나마 내부거래 비중이 상승했습니다.
이는 공정위가 43개 대기업집단 계열 1,343개사에 대해 상품과 용역 거래 현황을 처음으로 분석해 내놓은 결과입니다.
특히,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정위는 재산증식을 위한 물량몰아주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 인터뷰 : 정중원 /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국장
-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고 규모가 작은 비상장사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사실로부터 재산 증식을 위한 물량몰아주기의 개연성은 존재한다고 판단합니다."
이로 인해 그동안 겉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대기업이 여전히 동반성장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이필상 /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 "불법이나 편법행위가 구조적이고 고도의 수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감시나 확인이 어렵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동반성장을 역행하고 있는데 이를 막는 것은 정부의 책임입니다. "
▶ 스탠딩 : 최중락 /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의 물량몰아주기 가능성이 있어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겠다고 단서를 달았는데 이미 때를 놓쳤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