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들이 수개월을 끌어 온 재정위기 해결책을 합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외부자금 유치인데요.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유럽 정상들이 마침내 재정 위기 해결을 위한 핵심 쟁점을 모두 합의했습니다.
10시간의 마라톤 협상을 마친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리스 채권의 손실률을 50%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니콜라 사르코지 / 프랑스 대통령
- "프랑스가 처음 부터 요구해 온 대로, 우리는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상황을 배제해 왔습니다. 민간 부문은 채무의 50%를 삭감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은행들은 1천억 유로를 떼이게 되지만 그리스는 채무를 그만큼 삭감할 수 있어 숨통이 트이게 됩니다.
유럽 정상들은 또 유로존 구제 금융 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종전 4,440억 유로에서 1조 유로로 확대하는 문제에도 합의했습니다.
앞으로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로 번지더라도 이를 구제할 수 있도록 안전판을 만든 겁니다.
정상들은 유럽 은행들의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도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의 은행들은 내년 6월 말까지 자기 자본 비율을 9%로 높이기 위해 자본을 확충하게 됩니다.
결국 그동안 유럽을 짓눌렀던 그리스 채권 손실률 제고와 재정안정기금 확대, 은행자본 확충 등 3가지 문제가 모두 풀린 셈입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리 유럽인들이 오늘 밤 옳은 결론에 도달했음을 보여줬다"라며 회의 결과에 만족을 표시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문제는 이런 로드맵을 실현하기 위한 외부자금 유치입니다.
유럽은 이미 중국에 러브콜을 보냈고, 다음달 3일과 4일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도 적극적인 투자 요청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 이준희기자 / approach@mk.co.kr / @joonalist(트위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