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소 값은 폭락했는데, 소비자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 이유, 조사해 보니 역시 백화점 등 유통업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이라도 한우고기를 싸게 사려고 3-4시간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한우 쇠고기 직거래 매장.
시중보다 30% 싸게 팔자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기자
- "그야말로 한우 쇠고기 전쟁입니다. 설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싸게 사기 위해서 이 처럼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숙 / 상도동
- "사람은 도착했는데 고기가 오지 않아서 10시부터 줄 선 사람이 많았어요."
▶ 인터뷰 : 서혁수 / 대방동
- "여기 선 사람들 2시간씩 줄 섰는데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죽겠네…"
기다리는 시민보다 한우가 먼저 동이 나자 주최 측은 다음날 대기표까지 나눠줬습니다.
▶ 인터뷰 : 최범영 / 경북 예천군청 홍보팀장
- "소 3마리가 거의 한 시간 만에 동났습니다."
이 같은 북새통의 원인은 백화점과 할인점의 폭리로 말미암은 유통 문제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강정화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 (음식점 등) 소매 판매업자의 유통수익 비중이 전체 유통수익의 90%를 넘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통업체별 한우 고기 평균 판매가격을 보면, 정육점보다 백화점에서는 2배 가까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백화점 중에서는 롯데 백화점의 평균 판매 가격이 1만, 1,058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형할인점에서는 홈플러스가 9,167원으로 가격이 가장 높았습니다.
쇠고기 전문 음식점도 가격 상승의 주범으로 등심 가장 비싼 곳은 서울 강남의 음식점들이 대부분으로 정육 판매식당보다 4배 이상 비쌌습니다.
하지만, 유통업체 측은 단순한 판매가격 비교는 무리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대형 백화점 측 관계자
- "각자 생산지도 다르고, 유통과정도 다르고, 보관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같은 등급만으로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유통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3-4시간 기다리며 한우고기를 사는 시민들의 행렬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