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유산증자 등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쉽지 않아 이대로 가다간 무더기 도산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앵커멘트 】
지난해 9월 말 현재 상장사 612곳의 현금성 자산 총액은 52조 2,18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3.39%가 감소했습니다.
특히 감소율이 80% 이상인 상장사 대부분이 중견·중소기업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과 해운, 조선 등 영업 환경이 열악한 업종의 현금 사정이 특히 좋지 않았습니다.
상장 해운사 6개사의 현금성 자산은 1조 8천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36%나 감소했고, 36개 건설사는 23.1% 급감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대기업보다 현금조달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줄도산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은행의 대기업 대출잔액은 125조 4천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6%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3.2% 늘어나는데 그쳐 은행 대출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회사채 만기가 올해 몰려 있어 자금 압박이 더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이 이 같은 우려에 더욱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경기 하강을 막을 방법이 현재로서 전무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