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헐값 경매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이 더 심각한데, 낙찰가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김경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은 지 11년이 넘은 서울 행당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이 아파트 137㎡형의 감정가는 7억 5천만 원입니다.
하지만, 지난 6일 진행된 경매에서 5억 9천5백만 원에 주인을 찾았습니다.
감정가의 80%도 안 되는 금액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을 조사한 결과 79.7%로 1년 4개월 만에 8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버블세븐 지역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한 경매정보업체가 강남 3구와 목동, 분당, 용인 등의 낙찰가율을 조사했는데, 64.8%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위기 직후인 66.2%보다도 낮은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특히 양천구는 별다른 악재가 없었음에도 아파트 24채 중 6채만 주인을 찾았고 낙찰가율도 70%를 밑돌았습니다."
문제는 낙찰가율이 낮아질수록 세입자들이 경매로 넘어갔을 때 전세보증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남승표 /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 "전세보증금을 줄이고 월세 비중을 늘리는 방법으로 위험에 노출되는 보증금의 크기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만큼 경매 시장의 약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