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오늘 기준금리를 8개월째 동결했습니다.
경기를 살리려면 금리를 낮춰야 하지만 물가 걱정 때문에 내리지도 못하는 엉거주춤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친 탓인데요,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수출이 휘청거리면서 내수위축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태지만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불확실성이 걷히길 기다리며 금리인상을 미루다 보니 물가는 치솟았고, 가계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창선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가계대출 측면에서 금리인상을 통한 대출수요를 억제할 필요는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금통위는 오늘 또 기준금리 3.25%를 8개월째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억울해 합니다.
김 총재는 "금리를 좀 움직였어야지 그 다음에 다른 정책을 대응할 여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금리를 움직이는 것 자체가 상당한 비용을 수반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금통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까지 부인하긴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윤석헌 / 숭실대학교 교수
- "물가상승이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고, 한은의 통화정책이 잘 됐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금통위원분들께서 독립적인 시각에서 경제상황을 보지 않고 정부정책에 부응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금통위원 7명 가운데 5명이 4월까지 무더기로 바뀔 예정이어서 새로운 금통위원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