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어린이집 휴원,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요?
일각에서는 이번 휴원이 어느 정도 예고돼 있었다고 말합니다.
조경진 기자가 휴원 속사정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갈 곳 없는 아이들 때문에 차마 문을 닫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에는 그 어느때보다도 무거운 공기가 흐릅니다.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살기 위해 휴원을 선택하겠다는 교사들.
▶ 인터뷰 : 이화묵 / 어린이집 원장(12년째 운영)
- "임대료를 내고 선생님들 급여를 주고 할 때 아이들 원비 들어온 거를 계산해보면 딱 마이너스에요. 그게 도저히 돌아갈 수가 없어요."
일선 교사들의 불만은 이제 체념에 가까웠습니다.
▶ 인터뷰 : 임수현 / 어린이집 교사(4년차)
- "아이들을 돌보는 것 외에 형식적인 서류가 굉장히 많아요. 서류 하나만으로 교사를 평가하고 어린이집을 평가하는게… 그 서류에만 집중을 해야돼서…. "
▶ 인터뷰 : 성해인 / 어린이집 교사(4년차)
- "월급은 얼마 안 올라요. 1년에 2~3만원 정도 호봉제로 하면요. 그래서 경력이 10년 차이가 나도 월급이 얼마 차이가 안 나요. 신입으로 들어온 교사하고도…."
이런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지 않고 선거를 의식한 무상보육 정책만 쏟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이재용 / 보건복지부 보육정책과장
- "동결된 보육료를 갖고 교사 인건비라든지, 시설 운영을 해야 하는 민간 어린이집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 문제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것 같고요."
오늘(28일) 대규모 집회에 이어 내일(29일) 전면휴원까지 예정돼 있어 이번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영상취재 : 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