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전세 시장이 예상과 달리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셋값이 안정돼서 그런 게 아니라 아직도 비싸기 때문에 이사를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자세한 내용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목동 아파트 일대.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전세 시장은 비교적 한산합니다.
원래 학군 수요가 강한 지역인데, 올해는 쉬운 수능 시험으로 인해 전셋집을 찾는 사람들이 뜸해졌습니다.
▶ 인터뷰 :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 "3월에는 (전세 계약이) 많이 준 것 같아요. (예전에는) 간혹 전세가 나가고 했는데, 지금 물건은 있는데…."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전셋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입니다. 어느새 집값 수준이 된 전셋값을 수요자들이 감당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 전셋값은 1년 전보다 6%나 올랐습니다.
전셋값 상승률이 6%대를 보인 건 지난 2002년 12월 이후 9년 2개월 만입니다.
결국, 계속된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은 이사 대신 재계약을 선택했습니다.
가격 협상이 그나마 수월하기 때문인데, 그런 여력도 없는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이사 가거나 빌라·다가구 주택 등으로 집을 옮겼습니다.
▶ 인터뷰 : 채훈식 / 부동산1번지 실장
- "이사를 하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없거나 아파트에서 다가구나 다세대로 옮겨질 수 있기 때문에 주거의 질은 좀 더 열악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새 아파트 공급 물량은 계속 줄고 있어 잠시 잠잠했던 전셋값마저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