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공정위 조사를 방해한 삼성 직원들에 대해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노한 이유에 대해 내부 비리의 척결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일부에서는 설명하지만, 전문가들은 더 깊은 뜻이 있다고 해석합니다.
이유는 뭘까요?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공정위의 조사를 방해한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화를 많이 냈고, 강한 질책을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는 지난해 6월 삼성테크윈의 비리에 대해 진노한 이후 또 한번 비리에 대해 분노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이건희 회장이 말수가 적고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또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재계 관계자들은 최근 불거진 소송전이 삼성의 지배구조를 위협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이 회장이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소송의 결과와 상관없이 삼성은 여전히 이 회장 총수 일가가 명백한 오너로 지속적인 단속과 애착을 표명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삼성 관계자 역시 이맹희씨와 이숙희씨가 제기한 상속소송에서 모두 지더라도 지배구조는 흔들림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삼성 측은 소송에서 모두 지는 것을 가정하면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삼성생명에 대한 지분이 현재 51.11%에서 40.32%로 낮아지지만,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맹희씨와 이숙희 씨가 소송에서 이겨도 지분이 각각 12.0%(이맹희씨와 CJ계열사), 2.3%(이숙희 씨)에 불과하다는 계산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주 하와이에서 가족 회의를 가졌을 것이라는 분석과 경영권 방어에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맞물리면서 이 회장의 진노는 삼성그룹 임직원에게 '흔들리지 말라'는 메시지로도 해석됩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bluegh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