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관세인하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까지만 해도 요지부동이었던 유럽산 소형 가전 가격이 공정위의 압력에 마침내 소폭 내렸습니다.
공정위는 매주 가격을 점검해 관세인하 효과가 미진한 품목에 대해 불공정행위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FTA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주 17개 생필품 가격에 대해 첫 조사에 나섰습니다.
미국산 11개, 유럽산 6개 품목이 대상입니다.
▶ 인터뷰 : 김정기 / 공정위 소비자안전과장
- "관세가 즉시 철폐됐거나 1차 연도 관세인하율이 높은 품목 중에서 17개 주요 생필품을 대상으로 소비자 판매가격을 1차로 점검했습니다."
점검 결과 미국산 11개 품목 중 주스와 와인, 자동차, 냉장고 등 9개 품목의 가격이 2.9%∼37%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럽산 6개 품목 중에서는 4개 품목이 적게는 4.4%에서 많게는 30%까지 가격이 내렸습니다.
▶ 스탠딩 : 은영미 / 기자
- "특히 지난해 7월 한유럽 FTA 발효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까지 요지부동이었던 유럽산 소형 가전제품 가격이 최근 며칠 새 내렸습니다"
지난 5일 공정거래위원장이 관세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수입원가와 유통단계별 가격을 공개하겠다고 압박하자 슬그머니 내린 겁니다.
▶ 인터뷰 :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4월 5일)
- "법적으로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실질적인 경쟁 압박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겠다…."
하지만, 여전히 유럽산 발렌타인 위스키를 비롯해 미국산 샴푸 등 몇몇 품목은 가격인하대열에 동참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주 목요일 가격 점검을 벌일 계획이며, 가격이 내리지 않거나 미진할 경우 불공정행위 여부도 조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