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공식적으로 재추진합니다.
3번째 매각 시도인데요, 시장의 반응은 아직 싸늘합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회의를 시작합니다. 땅! 땅! 땅!"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재추진합니다.
매각 방식은 작년과 비슷합니다.
공개경쟁입찰과 예비입찰을 포함한 2단계 입찰, 그리고 지주사 전체를 통째로 파는 일괄매각 방식입니다.
달라진 점은 농협지주 출범 등 금융지주 경쟁이 치열해졌고, 상법 개정(4월15일)으로 합병 방식이 좀 더 수월해졌다는 점입니다.
특히 자산규모 1위(312조 원) 우리금융 매각은 국내 금융산업을 재편하는 메가톤급 재료.
당국도 흥행몰이에 나섰습니다.
김석동 위원장이 외국계 자본의 입찰참여를 언급하고, 합병 후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로 남아도 경영 자율권을 보장하겠다며 '당근'을 던졌습니다.
▶ 인터뷰 : 김용범 /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 "금번 매각으로 예보 지분이 일정수준 이하로 하락하면 우리금융지주의 MOU(양해각서)를 완화 또는 해지하는 등 경영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시장의 반응.
기대보다 우려가 큽니다.
1순위로 꼽혔던 KB금융은 "여력이 없다"고 밝혔고, 또 인수 후 은행간 합병 시 독과점 논란을 부를 게 확실합니다.
또 이를 인수하는 외국계 자본에는 '제2의 론스타'나 '먹튀' 논란도 예상됩니다.
▶ 인터뷰 : 김문호 / 금융노조 위원장
- "(외국자본은) 선진금융기법은 고사하고 대한민국의 금융질서를 어지럽히고 금융주권을 마구 훼손시키는…."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현 정부 임기 말에 서둘러 추진되는 우리금융지주의 매각 소식, 또다시 성과없는 소문난 잔치로만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