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의약품 재분류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사후피임약을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있다는 것일텐데요.
각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후피임약은 성관계 후 72시간 안에 먹으면 배란을 억제하고, 수정을 막아 임신이 되지 않도록 하는 약입니다.
호르몬 함량이 일반 피임약보다 10배 이상 높아 부작용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지금까지는 의사 처방이 있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고, 여성의 원치않는 임신을 피할 권리를 침해한다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정슬아 / 한국여성민우회
- "한국사회가 성차별적인 피임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피임방법에 한계가 존재하고 있었고…."
여성들은 환영합니다.
▶ 인터뷰 : 윤세희 / 서울 석관동
- "불편한 처방전 없이 간편하게 할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고요. 다른 사람들 눈치 안봐도 되고…."
▶ 인터뷰 : 유지원 / 서울 이촌동
- "여성들이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종교계와 일부 시민단체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동익 / 가톨릭중앙의료원장·신부
- "이 약은 수정돼 있는 수정란이 착상되는 것을 방해하고, 결국 낙태를 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거든요. 결국 종합적으로 보면 이것은 낙태약이다…." "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의약분업 후 12년 만에 처음 이뤄지는 의약품 재분류를 놓고 각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