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가 기숙사비에 식권을 끼워서 팔다 적발돼 경고 조치를 받았습니다.
강매한 식권은 한 달에 무려 60장에 달했는데, 다 쓰지 못한 식권에 대해서는 환불 조치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 다니는 강 모 씨는 2년 전 기숙사 생활을 떠올리면 화부터 납니다.
기숙사에 들어가려면 방값과 함께 매달 꼬박꼬박 2천5백 원짜리 식권을 60장이나 의무적으로 사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성균관대 학생
- "하루에 두 장씩이면 못 먹는 경우가 많거든요. 너무 아깝고 억울하고…."
남는 식권은 환불이 불가능했고, 교환은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만 할 수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식권 한 장에 이 조그만 우유 한 개, 그리고 식권 5장으로는 겨우 라면 한 그릇만 교환이 가능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09년 12월부터 기숙사생에게 식권을 강매한 성균관대에 경고 조치하고, 다른 대학들에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고병희 / 공정거래위원회 경쟁과장
- "이런 관행이 다른 대학에도 있는 것으로 보여 교육과학기술부와 대학교육협의회 측에 자율적으로 개선토록 협조 요청을 했고요. 앞으로 유사 관행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하겠습니다."
한편, 성균관대는 앞으로 학생들이 식권 구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등록금 천만 원 시대, 대학의 얄미운 상술이 학생들의 어깨를 더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