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에 구금돼 고문당했다고 주장한 김영환 씨에 대한 정밀 검진 결과, 고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신 장애를 앓고 있고 이것이 고문 후유증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다 지난 3월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114일간 구금된 김영환 씨.
구금됐던 당시 중국 측으로부터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김 씨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
고문 흔적을 찾으려고 지난 13일 정밀검진을 받았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전상훈 /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 "지금 현재 신체검사와 각종 X-선 검사에서는 외상의 흔적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안면골 MRI와 CT 검사에서도 전혀…."
외상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4개월가량 시간이 지나 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정신과 전문의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후 공포감을 느끼는 정신장애인 '급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김정현 /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문장검사 결과) '어떻게 해서라도 잊고 싶은 것은 고문당한 기억이고, 어리석게도 내가 가장 지금 현재 두려워하는 것은 고문이다' 이런 답변이 계속…."
김 씨측은 검진 결과를 유엔 고문 특별보고관에 제출하고 청문회 개최도 의뢰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