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해외 탈세의 온상으로 지목된 스위스 비밀계좌의 모습이 일부 드러났습니다.
스위스와의 조세조약이 개정됐기 때문인데 들여다보니 한국인이 넣어 둔 돈이 1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베일에 싸여 있던 한국인의 스위스 비밀계좌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올해 개인들이 신고한 스위스 계좌 금액은 지난해 73억 원에서 1천 3억 원으로 14배 증가했습니다.
신고자 수는 10명 정도지만 수백억 원을 신고하면서 전체 규모가 커졌습니다.
▶ 인터뷰 : 한승희 / 국제조세관리관
- "1인당 평균 (스위스 계좌) 금액이 1백억 원 정도 수준에 있습니다. (해외금융계좌에는) 사회적 지명도가 높은 분도 포함돼 있습니다."
신고금액이 급증한 이유는 "7월 25일부터 개정된 스위스와의 조세조약이 발효돼 고액보유자의 신고를 압박했을 것"이라고 국세청은 설명했습니다.
스위스 계좌를 포함해 국세청이 매년 6월에 실시하는 해외금융계좌 신고 결과 올해는 18조 6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652명이 신고해 지난해보다 24.2%, 신고 금액은 61.8% 증가했습니다.
신고 인원을 담당 세무서로 보면 삼성과 용산, 반포, 신고 금액은 반포, 삼성, 용산 순으로 이른바 부자동네에 집중됐습니다.
해외금융계좌에 보유한 현금과 상장주식 평가액의 합계가 1년 내 하루라도 10억 원을 초과하면 국세청에 신고해야 합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기자
- "국세청은 앞으로도 해외금융계좌를 자세히 분석해 신고하지 않은 해외재산은닉에 대해서는 엄정한 세무조사를 통해 과세해 나갈 예정입니다.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