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말만큼 솔깃한 광고문구도 없습니다.
3년 전 보험사들이 '평생 1억 원을 보장받을 마지막 기회'라며 67만 건이나 되는 보험 상품을 팔았는데,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조경선 씨는 '보상한도가 줄어들기 전 마지막 기회'라는 말을 듣고 지난 2009년 9월 아이의 실손의료보험을 들었다 낭패를 봤습니다.
같은해 10월부터 보상받을 수 있는 액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길래 서둘러 가입했는데, 보상한도는 5,000만 원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경선 / 실손의료보험 피해자
- "(당시 보험회사에서) 지금 빨리 가입해야 1억 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드는 게 낫다고 했거든요."
보험회사들이 2009년 8~9월에 체결했던 실손의료보험의 입원비 보상한도를 임의로 축소해 피해를 입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손의료보험제도는 2009년 7월 보상한도를 줄이는 내용으로 대폭 개정돼 그 해 10월부터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시행되기 직전인 8~9월 가입한 소비자들이 애매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규정대로 했다며 오리발을 내밀던 보험사들은 소비자원에 피해신고가 쇄도하고서야 꼬리를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장맹원 / 한국소비자원 조정관
- "현재 보험사가 설명의무 위반을 일부 인정해 보험계약을 취소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보상한도가 축소된다는 것을 모르고 있어…."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당장 손님 끌기에만 관심있는 보험회사와 무책임한 금융당국 사이에서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cem@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