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골프대회에서 이름을 날리는 한국 선수는 많지만 골프채시장은 여전히 외국산이 휘젓고 있습니다.
이 틈을 악용해 미국산이나 일본산 골프채를 싸게 판다며 중국산 원산지를 슬쩍 바꿔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스포츠용품 창고.
미국산과 일본산 골프채가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 골프채들은 한 개에 겨우 2만 원을 주고 중국에서 들여온 것.
원산지 글자를 지운 뒤 교묘하게 다시 써 넣은 겁니다.
이렇게 원산지를 속이면 클럽 한 개당 중국산으로 팔 때(15만원)보다 8만 원 정도 비싼 23만 원대에 판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종 판매가격을 17만 원으로 매겨 마치 대폭 깎아주는 것처럼 소비자를 유혹했습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이렇게 원산지를 바꾸다 적발된 골프채는 서울에서만 총 12만 개, 시가로 61억 원에 달합니다.
지난해보다 100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서울세관 조사전문관
- "최근 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를 기회로 값싼 중국산 제품을 수입해 미국·일본산으로 둔갑시켜 고가로 판매하는 사례가 적발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세관은 인터넷을 통해 골프채를 구입할 때 가격이 지나치게 싸면 일단 원산지 조작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