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에 인종차별까지 감당해내며 타국에서 눈물 삼키던 재외동포 2세들이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거상으로 성장했습니다.
세계 자본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유태인처럼, 세계가 한상의 움직임에 긴장할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식민지에서는 벗어났지만, 6.25 전쟁으로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게 더 전쟁같았던 시절 '신세계'를 꿈꾸며 한국을 떠난 사람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세탁소나 수퍼가 고작이었습니다.
하지만 불철주야 어렵게 키워낸 2세들은 세계의 중심에서 활약하며 고생한 부모는 물론 고국에도 보답하고 있습니다.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5살에 미국으로 이민간 김 총재는 세계 3대 국제기구의 수장이 돼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김용 / 세계은행 총재(9일 세계지식포럼)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향에 돌아오니 정말로 기쁩니다."
121년 만에 첫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라는 역사를 쓴 성 김 대사도 초등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간 대표적인 재외동포 2세입니다.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한상들의 활약은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전세계에서 한국인이 벌어들이는 소득 규모는 연 100조 원, 한인이 운영하는 기업은 20만 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미국 아이비리그와 영국 명문대를 주름잡고 있는 3세들이 사회에서 자리잡을 5년 후 10년 후에는 더 기대를 걸어볼 만 합니다.
▶ 인터뷰 : 조병태 / 소네트 회장
- "2, 3세 한상이 더 성장해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는 어마어마한 세계 한상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2차 세계대전의 아픔을 딛고 세계 자본시장을 주무르는 유태인처럼,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있는 한국에 재외동포들이 어떤 역할을 해줄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