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엔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수출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해외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우리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의 소형차 '야리스'의 최저가격은 1만 905달러로 현대자동차의 '베르나' 판매가격인 1만2,455달러 보다 쌉니다.
환율 하락 탓인데, 지난 2004년 평균 1,009원대였던 원-엔 환율은 올해 2분기 들어 평균 828.5원으로 떨어지고, 최근에는 802.6원까지 추락해 800 원대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이같은 원엔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는 국내외 요인이 겹치면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따른 달러가치가 상승하고 있는데다 일본 추가금리 인상이 불투명해지고, 국내 기업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달러를 대량으로 내다 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강지영 / 외환은행 연구원
- "최근의 원엔환율의 하락은 기본적으로 일본의 추가금리 인상이 불투명해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의 원달러 환율은 수급영향으로 인해서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엔 환율이 떨어지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동차, 전자제품 등 미국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수출기업이 떠앉게 됐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서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이한득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엔화약세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이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수출 채산성을 보전하기 위해
이젠 기업 스스로 환위험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 R&D 강화를 통해 제품 자체의 품질 경쟁력을 높여야 환율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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