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가 나도 에어백이 지켜줄 거라고 막연하게 기대하다 큰코 다칠 수 있습니다.
차가 폐차될 정도로 큰 사고가 나도 꿈쩍 않는 에어백이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고속도로를 달리는 승합차.
차선을 옮기는가 싶더니 이내 가드레일을 들이받습니다.
차량은 반파됐고, 운전자도 다쳤지만, 에어백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양훈열 / 에어백 미작동 피해자
- "차 엔진까지 다 파손됐는데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서 아주 황당했죠. 안전벨트 없었으면 아마 튀어나갔을 겁니다. "
위급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에어백이 정작 필요한 순간에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최명환 씨는 차가 폐차될 정도의 큰 사고를 당해 갈비뼈와 척추가 부서지며 11개월째 투병 중입니다.
▶ 인터뷰 : 최명환 / 에어백 미작동 피해자
- "병실에 누워서 생각해보니까 에어백이 안 터져서 내가 이렇게 많이 다친 것 같더라고요. "
그러나 보상받은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제조업체들은 자동차의 정중앙이 아니라 측면이 부딪쳤기 때문에 에어백 센서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
에어백 성능을 점검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 제조업체가 책임을 미뤄도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다면 굳이 비싼 돈 주고 살 필요가 없는거죠"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