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벌의 태도가 변했습니다.
골목상권 빵집을 잇따라 철수한 데 이어 해묵은 노사문제도 빠르게 해결하려는 모습입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선박왕 권혁 회장, SK 최태원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선고 끝나고 봅시다."
재판이 끝나고 당당히 법원을 벗어날 거란 자신감은 산산조각났습니다.
사법부의 판단은 리더십 부재에 대한 우려보다는 법을 평등하게 적용하겠다는 데 방점을 뒀습니다.
예전과 다른 분위기를 감지한 대기업은 숨죽
이기 시작했습니다.
1. 일감 몰아주기 제동
계열사에 광고회사를 두고 일감을 몰아주던 관행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한화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 광고를 맡겼고, SK와 현대도 이 대열에 합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 골목 상권 철수
삼성계열의 호텔신라와 현대백화점, 코오롱 등은 골목상권 논란의 중심에 있던 빵 사업을 접겠다고 먼저 나섰습니다.
3. 노사문제 해결
쌍용차 무급휴직자 400여 명이 일터로 돌아갔고, 이마트도 노조사찰 문제가 빚어지자 비정규직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 인터뷰 : 최정표 /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재벌들은 그동안에도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성의를 보여왔죠. 그러나 그것이 결코 경제민주화 정책도 될 수 없고 재벌 정책도 될 수 없습니다."
▶ 스탠딩 : 엄해림 / 기자
- "대선 이후 실종되었던 경제민주화.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경제민주화가 다시 등장하면서 재벌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