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사업이 무산된 데 따른 피해는 천문학적인 수준입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피해액만 1조 원에 달하는데, 단군 이래 최대 프로젝트가 아니라 최대 소송전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계속해서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용산 사업이 최종 부도 처리되면 당장 피해를 보는 건 사업에 뛰어든 30여 개 출자회사입니다.
자본금 1조 원을 그대로 날리게 됩니다.
최대 피해자는 2천5백억 원을 투자한 코레일,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도 1천5백억 원, 국민연금도 1천억 원의 손해를 떠안게 됐습니다.
소송 등 각종 추가 비용까지 더하면 적어도 1조 5천억 원 이상이 허공으로 사라집니다.
출자사들 간 부도 책임을 면하기 위한 치열한 법정 다툼이 예고되는 이유입니다.
개발 지역으로 묶여 지난 6년 동안 집을 팔지도 못하고 보상만 기다려온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분노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유명자 / 서부이촌동 주민
- "화나지요. 동네 꼴 보세요 엉망진창이잖아요. 이제 가만히 안 있을 거예요. 싸움이라도 가서 해야지…."
▶ 인터뷰 : 이명숙 / 서부이촌동 주민
- "처음에는 잭팟 터졌다고 얼마나 좋아들 했습니까. 이게 뭐냐고.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3조 원 규모의 보상금이 묶이면 주민들은 줄파산 사태를 피하기 어려워 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입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용산을 세계적인 복합도시로 만들겠다는 꿈이 무너지면서 책임 소재를 둘러싼 대규모 소송전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배병민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