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가 전격 사퇴했습니다.
공직을 맡기 위해, 20년 간 맨손으로 일궈낸 회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먼저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가 사퇴했습니다.
지난 15일 중기청장으로 내정된 지 3일 만입니다.
애시당초 공직자윤리법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고위 공직자는 공정성 시비를 막기 위해 3천만 원 이상의 주식을 팔거나, 남에게 맡기는 백지신탁을 해야 합니다.」
주식을 백지신탁한 뒤 공직이 끝나면 돌려받아 경영에 복귀하려 했지만, 주식 700억 원어치를 다 팔아야만 한다는 청와대의 설명에 황 내정자는 공직 대신 회사를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황철주 / 주성엔지니어링 CEO
- "제가 (주식을 백지)신탁하는 기간 동안 경영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착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영원히 (경영권을) 포기하고 (회사로) 복귀할 수 없는 상황이더라고요."
1995년 설립해 세계적인 회사로 키워낸 주성엔지니어링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황 내정자의 사퇴로 사상 첫 CEO 출신 중기청장의 탄생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습니다.
공직자윤리법이 "국가를 위해 일하려는 기업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아닌지 돌이켜볼 때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