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신규매장 개점을 반대하던 전통시장 상인들을 달래려고 이상한 짓을 벌였습니다.
상인들의 수익이 줄어들면 돈으로 보전하겠다는 것인데 과연 그 돈은 어디서 나올까요?
홈플러스가 수익 감소를 그대로 감수할까요?
김태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신규 매장 문제로 망원시장 상인들과 마찰을 빚어온 홈플러스.
1년여 간의 진통 끝에 양측은 상생협약을 맺고 매장 개점에 합의했습니다.
전통시장에 영향을 주는 일부 품목은 팔지 않기로 했고, 상생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홈플러스는 지난 14일 매장을 열었지만 매장을 열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은 딴 데 있었습니다.
매출이 떨어지는 상인들에게 돈으로 수익을 보전해 주는 식으로 홈플러스와 전통시장 상인들은 야합을 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전통시장 상인
- "올 연말까지 보고 상인들 실태조사 해서 (수익이) 얼마나 줄어드는가. 금액은 어느 정도 얘기는 해놨는데. (수익 보전해주는 건 한 번인가요?) 한 번이요."
상인들은 떳떳하지 못 하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합니다.
▶ 인터뷰 : 전통시장 상인
- "아직까지는 내가 얘기할 단계가 아니에요. 내가 얘길 하고 싶은데 언론 쪽에 들어가면 안 좋으니까. 합의는 돼 있는데 그걸 내가 구체적으로 얘길 못하는 거야."
돈으로 수익을 보전해 준다면 그 돈은 어디서 나올까.
결국 소비자나 납품업체가 떠안을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상생협의체의 대화 내용은 비공개라서 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일을 벌인 홈플러스의 이승한 회장은 유통산업의 발전을 모색하자며 어제(27일) 발족한 유통산업연합회의 회장을 맡았습니다.
▶ 인터뷰 : 이승한 / 홈플러스 회장 (어제)
- "(유통산업연합회는) 상생을 넘어선 상승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