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사이버대란 뒤에도 추가 공격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나타나면서 우리나라는 사실상 사이버 전시 상황입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에겐 전쟁에 나설 군인, 화이트 해커가 태부족입니다.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키보드 위에서 춤추는 손가락.
긴장감을 깨고 차분한 한 마디가 귀에 꽂힙니다.
보이시죠? 원래의 비밀번호는 '1234'였습니다.
화이트 해커, 사이버 공격을 막아내는 전문가 양성 과정입니다.
대학도 나섰습니다.
4년간 암호학은 물론 심리학과 국제정치학을 교육받고, 사이버전 전문장교로 임관합니다.
개인 신상은 철저히 비밀에 붙여집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재학생
- "미국이나 다른 나라 사이버부대보다 뒤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7년 동안 의무복무하는데 (사이버전 대비를) 이끌어 나가고 싶다는…."
문제는 이런 인력의 숫자가 사이버전을 치르기엔 턱없이 적다는 것.
사이버국방학과 학생들은 2년 뒤에 첫 임관을 하는데 배출 인력은 매년 30명뿐입니다.
▶ 인터뷰 : 이순형 / 보안업체 라온시큐어 대표
-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없이는 쉽지 않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보안전문가 양성대학이 145곳에…."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정부는 10여 년 전부터 사이버 대란이 날 때마다 대책을 발표했지만 결과는 늘 신통치 않았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우리에게 남겨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