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월부터 PC방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됩니다.
PC방 드나드는 자식 둔 부모님들에겐 반가운 소식인데, 손님 대부분이 흡연자인 PC방 업계는 줄도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PC방.
텅 빈 가운데 흡연구역에만 손님들이 드문드문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PC방 이용객
- "게임을 하면서 담배 피우면 하루 일상의 스트레스가 좀 풀린다고 할까."
컴퓨터가 보급되지 않던 시절 2만 개에 육박하던 PC방은 스마트폰에 시장을 빼앗기며 이미 반 토막 난 상황.
전면 금연이 시행되는 6월부터는 그나마 찾아주던 흡연 손님까지 떨어져 나갈 위기입니다.
▶ 인터뷰 : 심재학 / PC방 운영자
- "전면 금연이 되면 지금 오는 손님들 대부분은 안 찾으실 거라고 보고, 정말로 버티기 힘들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PC방에 컴퓨터와 각종 장비를 납품하는 전자상가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새로 창업하기는커녕, PC 사양을 업그레이드하는 곳도 없어 창고에는 주인을 찾지 못한 PC들만 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준 / 컴퓨터업체 운영자
- "전면 금연화로 아무도 PC방을 창업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지금 PC업계에서 PC방 매출은 전혀 없어요."
책상과 의자를 공급하는 가구업체와 소프트웨어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금연 정책을 미룰 순 없는 상황, PC방 관련 업계가 줄도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