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택에 대한 양도세까지 면제해주기로 해 시장의 기대감을 높인 이번 부동산 대책.
따지고 보니 혜택이 강남 부자들에게만 돌아가게 됐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면적이 85㎡ 이하면서 동시에 9억 원이 되지 않는 주택으로 그 대상을 제한했기 때문인데요.
어찌 된 일인지 안보람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기자 】
중대형으로 이뤄진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반응은 싸늘합니다.
▶ 인터뷰(☎) : 용인지역 부동산 중개업자
- "나라가 세금을 고무줄도 아니고, 어떤 사람은 주고, 어떤 사람은 안주고…."
서울 행당동 주민들도 이번 대책이 불편하긴 마찬가지.
▶ 인터뷰 : 안병식 / 서울 행당동
- "강남만 사람이 사는 데는 아니니까 지방도 그렇고, 강북이나 강서도 전부 다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기존 주택에 대한 양도세도 면제해주는 것까진 좋았는데, 그 대상을 85㎡, 9억 원 이하의 주택으로 한정 지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부동산 경기침체로 중대형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집값이 더 떨어진 것도 억울한데 대책의 혜택도 못 받게 된 겁니다."
실제 경기도 신도시와 강북 지역 아파트는 140㎡가 훌쩍 넘지만, 값은 3년 만에 20% 안팎 하락하며 5억~6억 원 선까지 내려앉은 상황.
반면 84㎡에 불과하지만 8억 8천만 원까지 거래되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사면 앞으로 5년간 양도세가 면제됩니다.
거래활성화와 함께 하우스푸어 구제가 목표라더니 또 강남 3구 같은 부자들만 위하는 대책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