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재 553만명에 달하는 우리나라 자영업자에 대한 은행권 대출잔액이 최근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폐업을 신청한 자영업자 수는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말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87조5757억원으로 작년 4분기 말 85조2369억원 대비 2조3388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분기 만에 자영업자 대출잔액 증가폭으로는 사상 최대치입니다.
하나은행은 1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자영업자 대출잔액이 무려 7701억원 늘어난 13조575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4분기에 자영업자 대출잔액 증가폭이 283억원에 불과했던 우리은행도 올해 1분기에 7408억원으로 늘어 잔액이 21조5702억원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5551억원 늘어난 25조5402억원, 기업은행은 2728억원 증가한 26조889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조석환 신한은행 중소기업고객부장은 "경기 침체로 인해 자영업자 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새 정부 들어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권 지원을 강화하는 분위기여서 잔액도 늘고
대출잔액이 폭증하는 사이 폐업을 신청한 자영업자 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카드가맹점 해지 신고를 한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37만4265곳으로 2010년 36만2596곳, 2011년 37만4052곳 등 2008년 이후 최대치였습니다. 카드가맹점 해지 신고는 곧 자영업자가 폐업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