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얼마후면 어린이날도 다가오는데, 5월에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그 원인을 살펴봤더니 한심한 도로와 교통체계에도 책임이 있었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행하는 차를 피하지 못한 어린이가 그대로 차와 충돌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합니다.
반대편에서 오는 차를 미처 보지 못한 초등학생은 차에 크게 치일 뻔합니다.
공교롭게 1년 중 5월에 어린이 교통사고와 사망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특이한 사실은 어린이 보행사고 사망자의 대부분(86%)이 왕복 4차선이 채 되지 않는, 폭 13m 미만의 좁은 도로에서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속도입니다.
우리나라 도심지 도로의 제한속도가 시속 60km로 선진국보다 10km 이상 높습니다.
시속 10km 정도가 별로 차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 사망률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 인터뷰 : 김상옥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사
- "제한속도를 60km로 했을 때 차가 사람을 치면 죽을 확률은 절반입니다. 하지만, 시속 50km로 줄이면 생존율이 80%로 급등합니다."
어린이들에게 유독 취약한 보행로 환경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이렇게 불법 주차된 차 뒤에서는 어른조차도 시야가 가립니다. 만약 어린이였다면 큰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 블랙박스 영상처럼 도로에 장애물 때문에 마주 오던 차를 못 보고 발생하는 어린이 교통사고가 비일비재합니다.
더욱이 좁은 도로에서는 과속이나 불법주차, 장애물 단속도 거의 없어 다가오는 5월이 걱정됩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