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돈을 벌어, 투자는 하지 않고 내부에 쌓아두는 유보금이 도를 넘었습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기업의 투자확대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기준 한국타이어의 자본금은 142억 원.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합한 유보금은 6조 4천230억 원으로, 유보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유보율이 4만 5천370%에 달합니다.
특히 10대 그룹이 내부에 쌓아둔 유보금은 상장사 기준 405조 2천500억 원으로 유보율이 1천441.7%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10대 그룹이 자본금 28조 원의 14배가 넘는 돈을 투자하지 않고 곳간에 쌓아놓고 있는 셈입니다.
그룹별로는 롯데그룹이 1만 4천208%로 가장 높았고, SK, 포스코, 삼성,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순이었습니다.
유보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탄탄해지지만 반대로 투자에 소홀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기에 기업이 유보율을 높이는 건 당연하지만 투자부진이 경기위축으로 이어지고, 결국 이익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한완상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우리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경기 전망을 암울하게 만드는 게 몇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내수가 너무 침체돼 있는 게 한가지 이유고요. 내수를 어떻게 활성화해 줄 수 있느냐에 정부가 초점을 맞춰야…."
정부가 규제 완화, 세제 혜택 등의 지원을 하고 동시에 기업이 투자에 나서야 유보율도 낮아지고 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