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이 사실상 폐쇄 수순에 접어들면서, 지난 10년간 사업을 일궈 온 입주기업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안타까운 목소리를 정주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사흘 전, 개성공단을 뒤로하고 남측으로 내려온 최연식 씨.
반제품 옷 4천300장을 싣고 온 자동차 지붕은 무게를 못 이긴 나머지 움푹하게 찌그러졌습니다.
하지만 납기를 맞추기엔 턱없이 부족한 물량, 현지에 남겨둔 원·부자재가 눈에 밟힙니다.
▶ 인터뷰 : 최연식 / 화인레나운 개성공단 법인장
- "너무 많이 가슴이 아프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 참담한 심정입니다. 눈물이 나지만 직원들 앞에서 눈물을 보일 수도 없고…."
IMF와 금융위기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최연식 / 화인레나운 개성공단 법인장
- "(개성공단이) 잠정 폐쇄된다면 저희 회사 뿐만 아니라 모든 회사들이 줄도산할 건 불 보듯이 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입주기업들은 물류 차량이라도 통행하게 해 달라고 절규합니다.
▶ 인터뷰 : 한재권 /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 "화물이 이동된다면 피해를 많이 줄일 수가 있겠죠. 피해가 줄수록 나중에 공단을 다시 정상화시키는데 훨씬 쉬워지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 지원도 중요하지만 완제품이나 원·부자재 운송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