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보이저'란 장거리 여행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미국이 쏘아올린 보이저 1호가 36년 간의 항해 끝에 곧 태양계를 벗어나 진정한 장거리 여행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보일 듯 말 듯, 흐릿한 티끌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의 제목은 '창백한 푸른 점'.
1990년 미국 탐사선 보이저 1호가 해왕성 근처에서 바라본 지구입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 주 최신호에서 현재 180억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비행한 보이저 1호가 발사 36년 만에 곧 태양계를 벗어난다고 밝혔습니다.
보이저 1호에는 외계생명체와의 만남을 염두에 두고 지구인의 메시지를 실었습니다.
바로 90분 분량의 각종 소리를 담은 레코드 디스크입니다.
[효과음]
우는 아기와 달래는 엄마
[효과음]
경적 울리며 달리는 기차
[효과음]
화산 폭발과 지진 소리
클래식 음악은 외계생명체가 지구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또 다른 정보입니다.
같이 수록된 사진 118장은 외계생명체가 지구의 일상을 속속들이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변용익 /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 "인간이 만들어 낸 장치가 멀리까지 가는 것이니까 하나의 기념비가 된다고 생각해도 되겠습니다. 인간의 흔적에 대해 자축하는 의미의 기념비라고 볼 수…."
2015년에는 또 다른 탐사선 '뉴호라이즌호'가 명왕성에 접근하는 등 태양계 밖을 탐험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