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방북 행렬이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시설 점검을 위해서인데, 내일부터는 지난 3개월 동안 방치돼 있던 개성공단 완제품들의 반출도 시작됩니다.
최윤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업인들의 개성공단 방북 이틀째 아침.
섬유봉제업체 관계자 64명 등 120여 명은 출경을 위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로 모여들었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학수고대했던 바람이 이뤄지는 순간입니다.
▶ 인터뷰 : 김형구 / 홍진개성 법인장
- "반갑죠. 오랜만에 가니 기대도 설레기도 하고. 어릴 때 명절에 친척집 가는 오랜만에 가는 느낌. 대학교 때 하숙하다가 집에 가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겁습니다.
장마철 방치돼 녹슬어진 기계를 보니, 앞으로 공단 정상화까지의 험난한 길이 걱정되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정림 / 신발업체 JNJ 대표
- "사람이 집에 안 살면 집이 망가지듯이, 그곳도 한 3개월 건물이 비어 있는 상태다 보니까."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내일부터는 이곳 남북출입사무소 출경게이트를 통해 개성공단에 남겨두었던 원자재와 완제품 등의 반출이 이뤄집니다."
▶ 인터뷰 : 김형주 / 섬유업체 대표
- "시즌이 지나간 것들이 있어서 가지고 내려와야 할지, 다음에 또 안 열어줄까 봐 다 무조건 창고도 없는데 가지고 와야 할지."
내일(12일)과 모레는 전기전자·기계금속, 15일과 16일에는 섬유·신발·기타 업종이회사별로 2, 3명씩 공단으로 들어가 완제품을 반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yychoi@mbn.co.kr ]
영상취재 : 김원·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