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안에는 특별한 수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여기에 주입할 물 8톤이 밖으로 흘러 나왔다고 하는데요,
일본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알고 보니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일본, 도대체 왜 이럴까요?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폐허가 된 후쿠시마 원전 4호기에는 '사용후 핵연료봉'이 보관돼 있습니다.
원자로에 에너지를 주는 핵연료봉은 사용 뒤에도 덜 탄 연탄처럼 열을 내고, 방사능까지 뿜기 때문에 물 속에 넣어 놓아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 수조에 공급할 물 8톤이 연결 호스에서 새 나갔습니다.
일본 당국은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지만, 사실 이는 중대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만약에 잘못 진전된다면 과열되고, 과열되면 수소가 나오고, 2011년 3월 후쿠시마 사고의 1,2,3호기처럼 되는 전 단계라고 보시면…."
비상 시에 연결 호스 문제로 물이 공급되지 않아 뜨거운 핵연료봉이 공기 중에 노출될 가능성이 대두된 겁니다.
핵연료봉은 1,500개나 돼 방사능 오염의 수준은 일본 국토를 뛰어넘을 공산이 큽니다.
▶ 인터뷰 : 정범진 /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핵연료가 (물 밖으로 노출되면) 녹는 문제가 생깁니다. 핵연료가 손상을 입기 시작하면 문제가 심각해져요. 방사성 물질도 나오기 시작하니까…. "
물론 후쿠시마 원전에는 예비 수조가 있고, 수위 측정도 수시로 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매일 부실관리가 드러나고 있어 이런 규정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주변국의 불안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