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배당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검찰수사로 매각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최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배당을 강행할지 주목됩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론스타펀드의 존 그레이켄 회장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외환은행의 자본 상태가 배당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민은행으로의 매각을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반년 이상 표류하면서 매각대금 입금이 지연되면서 기회비용에다 금융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배당으로라도 이익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증권가 추산으로 외환은행의 올해 배당가능 금액은 2조원 정도로 전액 배당한다면 론스타는 지분율(64.62%)에 따라 1조3천억원 안팎을 챙길 수 있습니다.
지난해 외환은행은 사상최대인 2조원 가까운 순익을 올렸지만 론스타는 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해 배당을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배당을 하게되면 외환은행의 기업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그만큼 매각가격도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 은행권의 배당을 최대한 억제하고 내부 유보를 유도키로 한 금융감독당국의 정책방향과 어긋나는 점도 부담입니다.
8개월째 검찰수사에 발목이 잡힌 론스타. 배당과 매각 모두 여의치 않은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