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없는 미성년자가 수십억 원짜리 전세를 얻어 산다" 이해가 되십니까.
국세청은 이처럼 고액 세입자 가운데 세금 탈루의혹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자금 추적에 들어갔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최고급 부촌으로 떠오른 반포동 일대 아파트.
중대형 아파트의 전셋값만 10억 원이 넘지만, 그나마도 물량이 달리는 수준.
신혼부부에게 부모가 전셋집을 얻어주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반포동 중개업소
- "전세는 (자금출처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신혼부부들 (중소형) 들어온 분들 계세요."
전세보증금 형태로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줄 경우, 증여세 등 각종 세금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은 부자들 사이에서 비밀 아닌 비밀.
국세청은 이처럼 고액 전세를 이용한 탈세 혐의자 56명에 대해 자금 추적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이학영 / 국세청 자산과세국장
- "강남, 용산 등 서울 주요지역의 10억 이상 세입자 중 연령, 직업, 신고소득에 비해 과도한 전세금을 지불한 사람들입니다."
미성년자 또는 무직으로 20억 원이 넘는 전세보증금을 냈거나, 한 달에 1천만 원이 넘는 월세 세입자가 포함됐습니다.
국세청은 내친김에 고가의 전·월세를 놓은 집주인에 대해서도 소득신고 누락 여부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김영호,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