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카드사들이 정부의 친서민 정책 강조에 VVIP 마케팅 노출을 꺼리고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수익성을 우선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황인데요.
하지만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VIP시장 확보를 위한 경쟁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서환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
롯데카드는 VVIP 고객을 대상으로 명품을 할인판매하는 '프라이빗 이벤트'를 실시했습니다.
일정금액 이상 구매 고객들에게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행사장을 지나가는 취재진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대외 노출은 극도로 꺼렸습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VVIP 이벤트 노출을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친서민 정책을 강조해, 금융당국이 VVIP 마케팅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카드업계 관계자
- "(현대카드의) 블랙카드와 같은 VVIP 카드는 서비스 유지비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상품이었거든요. 그런 부분을 금감원에서 자꾸 태클(제재)을 거니까, 서비스를 축소하고… "
이런 분위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VVIP 대상 혜택을 축소했습니다.
BC와 현대카드 등은 공항라운지 사용서비스도 올해까지만 제공합니다.
또 이용금액 기준을 높여, 혜택 대상자도 줄였습니다.
하지만 VVIP보다 한 급 낮은 VIP 고객 확보에는 적극적입니다.
SC은행이 최근 '시그마카드'를 출시하는 등 VIP 시장이 기지개를 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
연회비가 100만 원 미만인 VIP카드는 금융당국의 제재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수익성은 높습니다.
▶ 인터뷰 :
- "(VIP 마케팅 수익성이) VVIP보다는 조금 낫죠. 아무래도. 연회비에서 조금 남길 수 있고, 워낙 사용액이 높으니깐 그걸 가지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죠. "
하반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만큼, VIP 시장을 잡기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 [bright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