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문몰의 태동기인 2002년 사업 아이템으로 ‘선물’을 기획한 배강환(39) 대표는 군인들을 타깃으로 가족들에게 필요한 선물을 보내주는 형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오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급 선물 바구니’ 콘셉트를 들고 온라인 쇼핑몰 ‘가나슈(www.ganashu.com)’를 오픈했다.
빼빼로데이, 화이트데이, 밸런타인데이 등 주로 연인들을 위한 기념일을 겨냥한 케익, 꽃, 초콜릿, 향수 등을 포장해 발송하는 가나슈는 약 200가지의 바구니 선물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으로 사이트를 리뉴얼해 고객들의 사용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가나슈가 자랑하는 가장 큰 경쟁력은 바구니 포장의 품질에 있다. 바구니의 내구성과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포장된 선물들이 처음 형태 그대로 받는 사람에게 온전하게 전달되는 기술력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선물 받는 사람이 포장을 열었을 때 ‘와!’라는 감탄사가 나오지 않는다면 가나슈는 존재 이유가 없다고 직원들에게 교육합니다. 국내에서 아직 낯선 바구니 문화를 도입했다는 자부심은 있지만 그에 맞는 포장 품질이 정말 중요하죠.”
배 대표의 강박에 가까운 품질 중시 철학은 고객은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항상 갖고 운영하는데서 기인한다. 남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20만~30만원대의 고가 선물이 많이 판매되는데 한 번의 실수는 치명적인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10번 칭찬하다가도 1번의 실수에 떠날 수 있는 것이 고객”이라며 “수도권의 경우 2시간 이내 배송완료를 원칙으로 하고, 장문의 편지라도 기꺼이 직접 써서 전달하는 등 고객의 마음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가 특히 자부심을 느끼는 아이템은 수제 케이크다. 100% 국산 밀로 만든 자체 제작 케이크다. 약 12종류가 생산된다. 10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조각케이크 모음은 미리 예약 주문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는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이 길고 비용이 높기 때문에 가나슈와 같은 선도업체가 아니면 쉽게 선보이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배 대표는 “케이크도 남들이 쉽게 도전하지 못할 때 진행해서 성공했고 앞으로는 디저트 제품도 새롭게 선보이고 싶다”며 “선물이 필요할 때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가나슈가 되고 싶은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 세트 상품이 다소 고가라는 느낌도 든다.
처음 운영할 때는 최대한 저렴한 제품을 많이 드리는 게 좋은 줄 알았다. 그러나 선물이라면 ‘소장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100% 수입 식품으로 구성하는데, 바구니의 단가가 매우 높아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 받는 사람의 만족도에 비하면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
▲ 고객을 두려워하는 운영자라는 인상이다.
바꿔 표현하면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한다. 대구에서 수능 때마다 학생들을 위해 3년째 구매하는 선생님이 있었는데, 구매 시기를 놓쳐 직접 운전을 해 서울 본사에서 물건을 수령해 간 사례가 있었다. 감동받기도 했고, 책임감도 크게 가진 계기가 됐다. 이런 분들이 고객인데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
연인들을 위한 기념일이 연 매출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중요한 시즌이다. 기념일은 매년 돌아오고 선도업체로서 새로운 것을 선보여야 한다는 고민이 엄청난 스트레스다. 올해 밸런타인데이만 해도 설 연휴가 끝난 직후라 걱정이 많았는데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승부해 성공을 거뒀다. 고객 트렌드를 철저히 분석해 매번 가나슈만의 색깔을 어필하는
▲ 최근 사이트를 리뉴얼했는데?
두달전 카페24(www.cafe24.com) 스마트디자인을 통해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제품에는 자신있었기 때문에 많은 제품을 보여주기보다 좀 더 크고, 좀 더 예쁘고, 좀 더 직관적으로 보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매년 리뉴얼을 진행하는 편인데 가장 변화의 폭이 컸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