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 바로 공기업의 비리문제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도마 위에 올랐는데 개선이 되기는커녕 더 뻔뻔해지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은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지만, 직원들의 도덕성은 빵점이었습니다.
협력업체로부터 하룻밤 수백만 원에 달하는 성접대를 받은 직원이 적발됐는데, 이들에 대한 징계는 정직이나 감봉 등 가벼운 수준에 그쳤습니다.
원전비리를 비롯한 각종 비리로 몸살을 앓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3년간 적발된 부패, 비위 행위가 1,414건에 달했습니다.
직원 6명당 1명꼴로 비리를 저지른 셈입니다.
또 직원 가족이 세운 업체들과 '짬짜미'로 200억 원이 넘는 납품계약을 맺는가 하면, 업무추진비를 내 돈처럼 펑펑 쓰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미국 주재 고위 임원은 미국 무역관에 자신의 자녀를 취업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고의 대우와 연봉으로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들.
위험수위에 치달은 공기업의 비리를 근절하려면 더이상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선 안 될 것 같습니다.